나는 집안일을 솔선수범해서 잘하는 타입은 아니나 시키면 가능한 일이면 한다.
가끔 청소도, 가끔 설거지도, 가끔 쓰레기도 버린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아내님은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거나 살짝 흘겨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집안일을 하는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얼마 전 주방 쪽 조명이 어떨 때는 잘 켜지고 어떨 때는 안켜져서 켜놓고 한참을 기다리면 켜지곤 했다.
몇 번을 참고 기다려서 켜지기만 기다렸다가 아내님이 어느 날 드디어 폭발을 하셨다.
저 말 안 듣는 조명을 당장 처형하라는 엄명을 내리신다.
우리집에 말 안듣는 것은 필자 하나로 족하다며, 더 이상 말 안듣는 것은 우리집에선 용납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다음날 퇴근길에 전업사에서 안정기와 형광등을 2개씩 사왔다.
전원을 내리고 등기구 커버를 조심스레 내려서 안정기를 제거하고, 형광등을 소켓에서 분리한다.
적당한 길이로 선을 잘라 선 접속기에 접속하고 볼트로 고정을 하고 형광등도 소켓에 잘 접속한다.
전원을 투입하니 시원하게 잘 켜진다.
별것도 아닌 일에 어깨를 살짝 으쓱해본다.
그리고 며칠 전에 이번엔 화장실 등이 문제다.
그리고 식탁등도..
저번에 부엌등의 증상과 어쩌면 하나도 안틀리고 똑같던지..
이번에도 하루 이틀 버티다 조명 가게로 갔다.
전에 갔던 전업사가 아닌 조명 전문점으로...
전과 같이 안정기를 주문하고, 식탁용 LED 전구도 주문했다.
그런데 가게 사장님이 안정기 대신 다른 옵션으로 제안하신다.
형광등과 같은 사이즈의 LED등이 있는데 안정기도 필요없고 수명도 길고, 자석이 있어 그냥 붙이면 된다고 한다.
가격도 8000원이면 생각보다 저렴하다.
집에 와서 작업을 한다.
안정기를 제거하고 등을 그냥 붙이고 선을 연결 끝이다.
밝기는 훨씬 밝다.
속으로 생각한다.
세상 참 좋아 졌구나.
그러면서 두가지를 생각한다.
역시 물건은 전문점에서 사야 다양한 옵션을 고민해 볼 수 있구나.
그리고 이렇게 좋은 물건이 많이 나오는 좋은 세상 오래 살아야 겠다.
미뤄두었던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우리 아내님 심부름도 하지...
오늘도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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