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실치와 민물장어 치어... 장고항

돈마니해피4 2022. 4.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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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봤더니 우리 아버지가 이재용이라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되겠지만^^. 누군가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자기는 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부모가 도와주지 못해서 되지 못한다는... 그 아이가 되고 싶은 것은 재벌 2세였던 것이다... 물론 우스개 소리이고 그 투덜거림을 부모와 주고받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실소를 흘린다.. 

각설하고 우리는 큰 의미가 있는 곳에서는 큰 기쁨을 느끼고 작으면 작은 데로 소소한 즐거움을 갖고 산다.. 그런 즐거움을 느끼는 대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의 대상에서 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제철 음식 찾아 먹기이다. 원래 식탐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일정한 계절별로 돌아오는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은 오감을 동원해서 계절을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눈과 코로만 하는 꽃 구경, 뜨거운 태양에서 서핑을 하는 것도 물론 좋은 계절을 느끼는 방법이기는 하나... 미각과 후각까지 총 동원해서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제철음식을 현지에 찾아 가서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찾아가는 동안의 맛있는 설렘과 드라이브의 즐거움은 덤이다.

지금 시기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실치’다.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당진하고도 장고항이라는 곳이 실치의 산지로 알고 있다. 실치라면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뱅어포 만드는 생선이라고 하면 요즘 젊은이들 빼곤 고개를 끄덕이긴 할 것 같다. 이 ‘실치’라는 놈의 제철은 다른 제철 음식에 비해 기간이 짧은 편이다. 보통 우리가 제철 음식이라 하면 짧아도 한 계절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실치’의 제철은 보통 사월 한 달 정도이다. 이 시기가 아니면 먹기 힘든 생선이다. 그만큼 귀하다고 이 생선이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실치회는 거의 양념맛이 실치회 맛의 80퍼센트이고 나머지 20퍼센트가 식감과 내장에서 나는 듯 한 씁쓸한 맛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면 생각이 난다.

이 실치를 잡는 어부들은 실치를 잡으면 일석이조의 수입을 올린다. 실치 그물에 민물장어의 치어들이 걸리기 때문이다. 눈으로 봐도 잘 보이지 않는 이런 장어 치어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서 마리당 가격으로 판다고 한다. 실치 잡이를 하지만 민물장어 치어로 수입이 더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얘기가 곁가지로 너무 빠진 거 같다... 이 계절에 가장 짧게 맛볼 수 있는 제철음식을 즐기러 당진군 장고항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 이 시기에 실치 말고도 간재미등도 있으니 실치에서 실망하셨다고 하더라도 만회할 것이 풍성한 계절이다. 꽃 구경을 하면서 가는 드라이브는 덤이고 서해의 일몰을 보는 것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가 될 것이다... 

 

어부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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