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넌 춘향이야... 근데 난 몽룡일까?

돈마니해피4 2022. 4. 7. 10:07
반응형

지난 주말 남원을 거쳐 구례 그리고 냉이꽃 핀 변산을 거쳐 영광 등을 둘러보았다.
남원은 사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 구례를 바로 가기에 식사 시간을 많이 지나칠 것 같아 중간에 식사를 위해 일정을 잡은 것이다. 몇 년전에 지인들과 함께 남원에서 추어탕도 먹고, 광한루원도 둘러보아 이번 여행에서는 간단히 추어탕과 내 아내님이 좋아 하시는 추어튀김을 먹는 것이 남원 방문의 주목적이다. 출발 전 인터넷 검색으로 적당한 식당을 찾아놓았으니 가서 맛있게 먹을 일만 남은 것이다...

긴 운전 끝에 (이번 여행에서 운전은 아들 몫이었다) 도착한 식당... 실내가 오래 되서 약간 허름해 보이는 듯하다. 아니 조명이 좀 어두워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맛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기에 약간은 노포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첫 인상에서부터 이미 맛이 없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일부러 붐비지 않는 시간에 도착하도록 계획을 짰다. 예상대로 사람이 적었으나, 나이 드신 남자 사장님의 나른함에서 느껴지는 불친절함이 내내 입맛이 돌지 않게 만들었다.. 적당히 기분 나쁜 식사를 하고 나와서 주변을 보니 온통 벚꽃이다.. 날도 좋고 배도 부르고 꽃도 피었고, 간단히 산책을 하기로 했다. 요천수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둑길을 걸으며 팔월 한가위에 선녀가 내려와 논다는 승월교의 전설도 읽어 가면서 광한루원 앞을 지나간다... 
식당에서의 나쁜 기억은 어느새 저 멀리...

성춘향과 이몽룡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광한루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되새기다 갑자기 든 생각... 나와 아내님이 이몽룡과 성춘향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어이없는 생각이긴 한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이몽룡이 될 수 없어도 아내님은 성춘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그냥 그렇다고 인정하고 살아도 무방할 만큼 복잡한 세상이다. 이런 복잡함에 기대 아내님을 성춘향이라 내 마음속에서 우겨본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데 아내님도 날 이몽룡이라 생각해 줄까?

차로 돌아오는 길에 ‘변사또 대장간’이 눈에 띈다. 꽤나 유명한 대장간인거 같다. 똑같은 길을 갔다 되돌아오는데 갈 때 못 본 대장간을 하필 이몽룡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데 변사또가 눈에 들어오다니... 
하늘이 주신 답인가 보다...

오늘도 꽃은 흐드러지고 우리 가족은 화목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