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이과출신 중년음치

돈마니해피4 2022. 4. 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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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치다

 

나는 음치다.. 나는 내가 음치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어디서든지 자신있게(?) 음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음치라고 하면 화를 낸다. 음치가 아니란다.. 음치에 박치라고 정중히 지적질을 해준다. 이래서 아는 놈들이 더 무섭다는 건가?

나는 거의 TV를 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집에 TV없이 10년이상을 살았다. 그러다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나고, 집을 이사하면서 TV를 샀다. 불과 4~5년 전이다. 오죽하면 우리 딸내미의 소원이 소파에 누워 TV 리모컨을 조작해보는 것 이었을까. 오랜 기간 동안 TV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간혹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불후의 명곡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이것도 막 찾아서 보거나 기다렸다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TV를 보는 시간 중에 많은 부분이 할애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음치에 박치다. 그래도 즐기는 프로그램은 음악 프로그램이다.

확실히 잘한다는 것과 즐긴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직접 한다는 것과 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 또한 차이가 있다.

혹자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서장훈은 이렇게 얘기한다. 즐기는 사람은 죽도록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둘 다 즐기는 것과 이기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난 그냥 즐기고 싶다... 노래를 잘 하고 싶긴 하다...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부럽다...

그래도 노래를 열심히 해서 즐겁게 노래 연습을 많이 해서 아니 죽도록 연습해서 노래를 잘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흥얼거리면서 또는 남들이 하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아내의 눈총과 잔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나는 TV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서 불러본다..

시중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로 아내가 나이 많은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서 숨만 쉬어도 아직도 숨 쉰다고 때린다는데... 감사하게도 아직은 노래 부른다고 때리지는 않는다^^.

오늘도 우리 집은 화목하다.

 

 

 

 

 

자전과 공전 그리고 망부석

 -한 밤에 잠깐 생각하는 이과 출신 중년인의 잡생각

 

지구는 태양이라고 불리는 항성의 주변을 도는 행성이다.

이 행성은 이라고 불리는 위성을 갖고 있다.

이 축복받은 지구는 행성이 가져야할 것들을 다 가지고 있다.

1개의 항성에 1개의 위성... 많지는 않지만 종류별로 한 개씩...

 

지구는 자전공전을 한다. 달도 자전공전을 한다.

지구는 자전으로 하루를 만들고, 공전으로 일 년을 완성한다.

달도 자전을 하고 공전을 한다. 그러나 달은 하루와 일 년을 만들지 못한다.

자전과 공전의 주기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우리는 달의 앞부분만을 본다.

달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앞부분은 항상 지구만을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망부석의 삶인 것이다.

 

지구는 자전을 통해 하루를 만들고, 태양이라는 항성의 주변을 돌며 일 년이라는 다채로음을 가진다. 자기의 의지(?)로 움직이는 자전으로 하루의 낮과 밤을 만들고 태양과의 관계로 일 년 사계절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갖는다. 우리네 삶도 이와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짧은 시간의 변화를 줄 수 있겠으나, 긴 시간의 변화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어 지는 경우가 많다. 자전과 공전, 어느 하나에만 치우치지 않고 두 운동이 합을 이뤄야 삶도 건강해진다. 공전을 하지 않는 다면 낮과 밤만이 존재할 뿐, 눈부신 봄, 강렬한 여름, 풍요로운 가을, 하얀 겨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치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주변과 공존하지 않으면 외롭고 힘들다. 그러니 이제는, 자전과 더불어 공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 혼자의 삶만이 아닌 타인과의 공전으로 아름다운 사계절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달과 같이 자전과 공전이 있다 해도 한 곳 만을 바라보는 망부석 같은 삶이 아닌 자전과 공전의 적절한 조화로 풍요로운 삶을 꾸며야 한다....

 

주절주절 떠들어 봤지만, 난 확실히 문과가 아닌 이과인가 보다...

그냥 달과 지구와 태양은 뉴튼 형님과 케플러 형님이 발견한 법칙에 따라 도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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