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화병에 꽃을 꽂다

돈마니해피4 2022. 4.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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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오전 일과 중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화병에 물을 갈아주는 일이다.
눈 비비며 일어나 물 한 컵 마시는 나의 루틴을 제치고  
나도 모르게 화병에 안착한 예쁜 꽃을 보며 “안녕, 이쁜이들~” 하며 인사를 한다. 
그러곤 화병을 들고 주방으로 가 꽃 가위로 줄기를 잘라준 후 화병에 깨끗한 물을 채워 다시 꽃을 꽂는다.

식물들을 좋아하지만 내가 키웠던 화초들은 왠지 시름시름 죽어 나가는 일이 다반사였기에 화초 키우기는 일찌감치 접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신선한 제철 꽃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꽃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 꽃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집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좋다.

농장에서 손질하지 않은 제철 꽃을 직접 다듬어 화병에 꽂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두기까지의 소소한 이 과정은 한 달에 한 번 나에게 힐링의 순간을 선물한다. 
그리고 덤으로 한 가지 더 
내 성격은 조금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인데, ‘무심한 듯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라는 마음으로 꽃을 다루다 보면 마음 정리하는 법까지 배우게 된다.

4월에 나에게 찾아온 꽃은 ‘라넌큘러스’.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 다
라넌큘러스는 ‘당신은 매력적입니다’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하늘거리는 얇은 꽃잎이 겹겹이 겹쳐 피는 자태가 호화로운 꽃으로 봄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활짝 피기까지 며칠이 걸리는데 동글동글한 모습이 너무 탐스럽고 예쁜 꽃이다. 그 과정을 보는 내내 나의 감탄사는 항상 예쁘다~로 시작하여 예쁘다~로 끝난다.ㅎㅎ~ 


오늘도 식탁 의자에 앉아 꽃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말.
“어쩜 저리 예쁘게 폈을까~ 색이 참~ 곱다~”
핑크, 연핑크, 옐로우, 오렌지옐로우, 화이트...

예쁘게 핀 꽃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는다.
‘찰칵찰칵’ 
꽃 사진은 언제나 딸과 공유하고 있다. 
딸에게도 나처럼 힐링의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
학교생활에 힘들 딸이 예쁘게 핀 꽃을 보면서 잠시나마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난 오늘도 딸에게 꽃 사진을 보내본다.

 

라넌큘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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