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닭발... 병어회

돈마니해피4 2022. 4. 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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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술 한 잔 할 때, 우리는 ‘안주’라는 이름으로 묶여진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치맥’같이 아예 음식과 술을 같이 붙여서 부를 정도로 유명한 것도 있다.
나는 술을 좋아 해서 안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보면 술이 생각나긴 한다. 다양한 음식에 적당한 술 한 잔...

오늘은 내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 술안주(?) 음식을 얘기하려한다.
우리 아내님의 글 ‘엄마의 쑥개떡’에 대한 내 버전이다.... 
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장사를 하셨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작은 방이 딸린 가게였고, 이 방에서 부모님은 숙식을 하셨다.
할머니와 우리 남매는 사는 집은 버스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따로 있었다.
그래서 우린 주말에나 부모님이 있는 가게를 가서 도와드리기도 하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도 먹곤 했다.
작은 구멍가게를 하시는 부모님은 물건 구입비를 아끼기 위해 서울 시내의 여러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식자재나 건어물 등을 구입하셨다.
그러다 어느 주말엔가 시장에서 엄마가 닭발을 사오셨다. 
처음 보는 무뼈 닭발이었다. 그전까지는 보지 못했다. 엄마도 처음 보신다고 한다. 
살짝 삶아낸 닭발에 양념을 하고 석쇠에 얹어 연탄불에 굽는다.
뼈가 없어 참으로 간편히 닭발을 먹을 수 있어 나에게는 신세계 같았다.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보시곤 그 뒤로 몇 번은 사오셨다.

또 다른 음식은 병어회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난 회를 좋아한다.
그 중에 어렸을 때부터 먹어 온 병어회는 좋아하는 회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살짝 씹히는 뼈의 질감까지도...
우리 엄마도 내가 병어회를 좋아 한다는 걸 아신다.
내가 그 옛날 무뼈 닭발을 처음 먹을 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었어도,
내가 가는 날 시기가 맞는 다면 병어회를 준비하려하신다.
치매의 증상이 보이시기 시작하는 그 시기에도 내가 온다고 아버지를 닦달하셔서 가락시장까지 가서 병어를 사오셨다. 어머니가 준비해준 마지막 병어회였다.

음식과 엄마와의 추억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아마 그럴 것이다.
우리 아들은 엄마의 갈비찜을 우리 딸은 엄마의 나물을 기억할 것 같다.
아니 전혀 다른 음식으로 엄마를 추억할 지도 모르지만...

그럼 아이들이 나는 어떤 음식으로 추억할까?
아마 지금도 얘기하는 마늘 많이 들어간 피자?.. 
가끔 만들어 주는 연어 초밥?
요즈음 자주 만들어 주는 감바스?
무엇이라도 좋다.. 아이들이 자주 먹는 음식에서 날 좋은 기억으로 추억해줬으면 좋겠다.

난 앞으로도 맛있은 여러 안주에 술을 먹을 것이다. 
가끔은 닭발에 먹을 것이고, 병어회도 먹을 것이다. 
엄마와의 추억을 먹으며 하늘을 보며 엄마에게 빙긋 웃어 줄 거다.
엄마 덕에 행복했다고...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머님 닭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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