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순금이냐 스댕이냐

돈마니해피4 2022. 4.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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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모임인 슬이생(슬기로운 이웃생활)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다섯집 총 열명의 부부들이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며 친해졌다.
여자들 중에는 
내가 왕언니다 (외모상으로는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둘째와 셋째는 동갑, 나보다 한 살 어리다. 
넷째는 나보다 두 살 어리고, 
막내는 네 살 어리다.
나이와 상관없이 막내가 젤 어른스럽고 넷째가 젤 몸이 가벼워 센스있게 움직인다.
둘째와 셋째는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분위기도 띄우며 목소리도 크다.
나는 왕언니 답지않게 잔망스럽고 키도 젤 작다.
아무래도 모임의 움직임이 여자들 위주라 여자 서열을 따라 호칭이 되어 자연스레 우리 남편은 처제 부자가 되었다.

둘째가 빠진 슬이생이 넷째네 집에서 모였다. 
넷째네 부부는 자주 우리를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 그것도 아주 푸짐하고 다채롭게.
오늘은 참치회가 메인으로 나왔다. 아니, 이 집은 기승전 계속 메인이다. 
고기도 한가지 종류로 먹지 않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순으로 다 맛볼 수 있다. 
주인장의 확고한 신념(?)으로 모든이의 취향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덕분에 우린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속 그득히 채워 나온다. 따뜻한 사람향기에 건하게 취해서…

오늘도 여자들은 남편들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안도하며 수다에 빠져있었다
셋째는, 여자들끼리 있을땐 동갑인 남편 흉을 보다가도 남편들과 함께있는 자리에선 남편이 애기인냥 그리 남편을 챙긴다. 먹을때 맛있는 것도 수저에 놔주고 이것저것 불편할까 분주하게 수발을 든다. 

그러던 중 셋째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내 남편은 순금이지~” 하며 남편을 치켜 세워 주는거다. 

이에 질세라 나도 모르게 “우리 남편은 18k 정도는 되지” 라고 한거다. 다음 순간 2초 정도의 적막을 깨고 막내가 넷째에게 “언니는 도금해라~ 난 스댕할께~” 

 


우리 모두 “우하하”  한참을 눈물까지 닦아내며 웃었다.

나이 들수록 내 가까이 있는 이웃이 좋고 내 남편이 최고인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 이런 등급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모두가 그걸 알기에 이렇게 큰 웃음으로 행복한 자리가 또 만들어진거다.

하지만 집에와 생각하니 왜 다이아몬드를 생각하지 못했을까싶다.
“여보~~당신은 나에게 영원한 다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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