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시절 아내님은 요리 학원을 다녔다.
동양 매직이라는 주방가전 브랜드에서 운영했던 요리 학원이었다.
정규과정이 끝나고 맨 마지막 수업(?)이 요리 대회였다.
주방가전 제품이 상품으로 걸린...
내 기억에 아내님은 이 대회에서 3등을 해서 꽤 괜찮은 상품을 받았다.
그때 요리는 더덕무침이었다.
갓 시집온 새댁이 뭘 알아서 더덕 요리를 했겠는가?
우리 어머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었고, 아내 입맛에도 맞았었나 보다.
어머니에게 긴급하게 전화해서 레시피를 묻고, 더덕은 나와 같이 손질해서 미리 준비해서 현장에서 요리해서 출품했었다.
심사위원들이 더덕 손질은 누가 했냐..
간장을 끓여서 하는 이 방법은 누구에게 배웠냐 등등을 물었다고 한다.
아마 신혼부부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귀여워 격려하는 의미로 상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더덕무침은 맛있었다.
우리 어머니의 더덕무침은 맛있었다.
더덕은 요리하려면 손이 제법 많이 가는 음식이다.
전에 말했듯이 나는 아버지가 채소 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컸다^^.
내게 더덕무침을 해서 보내려면 아마 아버지의 노동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으리라.
지금은 아내님이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여러 나물 반찬을 가끔 만들어 간다.
그때 빠지지 않는 것이 더덕무침이다.
이젠 나의 노동력이 상당히 들어간다..
그 옛날 아버지가 그랬듯이..
이번에 농막을 하면서 아버지가 유일하게 심기 바란 것이 더덕이다.
그동안 말씀은 안하셨지만 더덕이 드시고 싶으신가 보다.
낼모레 농막에서 가족들을 만나기 때문에 오늘 나는 아내님과 장을 봤다.
이것저것 사고 더덕도 넉넉하게 샀다.
집에 와서 찧고 찢고...
한참을 씨름한다.
오늘은 힘들지 않다.
다른 농사는 몰라도 더덕 농사는 잘되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는 아버지가 행복하시게..
몇 년은 키울 텐데 크는 동안 아버지가 웃으시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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