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드실 반찬 만들고 많은 시댁 식구들 틈에서 고생한 아내님 감사합니다.^^
어제 아버지와 삼남매가 모여 농막에 가서 봄 농사를 준비하고 왔다.
우선은 비닐하우스 터 평탄화 작업을 하고...
새로 산 바비큐 그릴도 조립하고..
어디에 무엇을 심을지 서로 얘기하면서...
저쪽에는 지지대을 세워 오이망을 걸어두고 오이와 호박 등을 심고...
여기에는 고추를...
저기에는 가지를...
도라지와 더덕을 심을 자리도 보고...
등등
힘차게 삽질을 한다.
이름 모르는 농기구의 힘을 빌려 흙을 부수면서, 바닥을 고르며..
몇 번하고 허리 펴고, 몇 번하고 허리 펴고... ㅋㅋ
생각보다 흙이 단단하다.
어떤 곳은 돌맹이처럼 단단해서 삽으로 잘 부숴줘야 한다.
이러저러해서 드디어 밭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어 모종을 이식한다.
모종 포트에서 꺼내든 모종에는 까만색 흙에 반투명 하얀색 여린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 가늘고 여린 뿌리로 이제 저 단단한 흙을 뚫고 뿌리를 내릴 것이다.
바위 위 틈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들도 그 단단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면서 산다.
바위마저 뚫는 저 뿌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가늘고 여린 뿌리 어느 곳에서 그런 힘이....
자신이 뚫지 못하는 곳은 우회하며 수없이 많은 방향으로 두드리며 결국 약한 부분을 찾아 뿌리를 내린다.
내 위에서 자라는 줄기와 꽃에게 따뜻한 햇살과 산들거리는 바람, 단비의 촉촉함을 느끼게 해주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못 보고 못 느끼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여윳돈(?)을 쏟아 부어 농막을 장만하고, 즐겁게(?) 일하는 우리 남매를 지켜보던 우리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라고 할 수 있는 준비하는 우리네 마음일 것이다.
그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자식들을 바라보며 살아갈 것이다.
꽃으로 살고...
줄기로 살고...
뿌리로 살고...
식물의 모든 부분이 우리네 삶에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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