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열목어에게... 미안하다.

돈마니해피4 2022. 4.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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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꽃가루 알러지가 극성이라고 한다.
나도 알러지가 있어 매일 아침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나온다.
약을 먹지 않고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면 콧물도 나고 재채기도 하면서 눈에 열감을 느낀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열목어다.

열목어는 산천어, 버들치, 금강모치등과 더불어 1급수 지표 어종이다.
대표적인 냉수성 물고기로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청정 지역을 상징하는 물고기다.

열목어(熱目魚)라는 뜻은 눈에 열이 많이 나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열목어가 눈에 열이 많아서 눈동자가 붉은색을 띤다고도 말한다.

젊은 시절 아내님과 설악산 주변 송어횟집을 가끔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백담사 계곡인지 어딘지 정확치는 않지만, 계곡에서 열목어를 처음 봤다.
내가 열목어를 알아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열목어라고 하니 열목어인줄 알았다.
그래도 조금의 상식은 있어, 아내님에게 신나게 아는 척을 한다.
열목어 이름의 유래.. 사는 곳 등 위에 나열한 얘기로 아는 척을 했다. 
그 땐 그런 줄 알았으니...

그러나 열목어는 눈에서 열이 나지도 않고 눈동자 역시 붉지 않고 검다.
잘못된 이름인 것이다.
열목어는 이름 때문에 전혀 다른 생물로 인식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잘못된 이름이 지어졌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으니 여기서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이렇게 잘못된 이름으로 인해 본질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 열목어에게 미안할 뿐..

우리네 사는 모습에도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남의 말만 듣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낙인찍어 버리는 일.
그 사람의 이름(타이틀) 이라는 포장지로 너무 쉽게 그 사람을 규정지어 버리는 일.
타이틀로 쉽게 사람을 믿는 것도 문제이고, 나쁜 선입견을 갖는 것도 문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선입견을 갖지 않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하고, 마음을 주려면 좀 더 내밀한 사람의 모습까지 알고 난 이후에 천천히 나만의 이름표를 붙여 주었으면 좋겠다.
한 번 나에게 각인된 인식을 바꾸기는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천천히 알아가도 충분히 즐길 시간이 있다.
인생 생각보다 길다...
성급하게 ‘좋다, 나쁘다’ 결론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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