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비... 그리고 커피..

돈마니해피4 2022. 4.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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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은 시간부터 비가 내렸다.
잠결에 듣는 빗소리에 가볍게 잠을 설치고 새벽 출근을 서두른다.
지하 주차장을 벗어나니 바로 부슬비가 내린다.
밤새 내린 비가 많이 잦아들었나 보다.

누군가는 비가 오면 막걸리에 파전이 생각난다고 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빗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비슷해서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난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 아내님은 비오는 날이면 칼국수를 즐겨 먹는다.

그런데 오늘 출근을 하면서는 낙엽 태우는 냄새 진한 커피가 생각난다.
향 진한 커피에 LP에서 나오는 스크래치 잡음이 조금 배인 음악을 곁들이고 싶다.
많이는 아니고 딱 3곡 정도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왠지 커피 믹스를 마시며, 창밖의 희뿌연 풍경을 봐야 할 것 같다.
혀끝을 감도는 달달함이 비 많은 저기압의 쳐짐을 조금은 막아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이젠 고기압과 저기압을 몸으로 느낀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좀 무겁다 싶으면 어김없이 저기압이다.
이젠 날씨도 몸으로 느낄 정도니 점점 득도의 경지에 가까워지는 걸까? ㅋㅋ

이번 비로 건조한 먼지가 조금이라도 씻겨 나가겠지...
엊그제 심은 나무들도 온 몸으로 비를 느끼며 힘차게 뿌리내리겠지..
봄날의 따사로움은 좋지만 그 또한 이런 봄비와 함께해야 제 맛이다.
비온 뒤의 맑은 하늘을 보는 눈의 호사는 쓴 커피 뒷맛의 깔끔함이 연상된다.

비오는 출근 길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부슬비 내리는 날 진한 커피향이 곁들여진 음악 한 곡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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