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술을하고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에 깜짝 놀랐다. 일주일을 입원하고 나온 바깥 세상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연두연두로 변해있었다.
나는 연두연두한 봄과 울긋불긋한 가을을 좋아한다.
연하고 부드러운 연둣빛을 띤 새싹이 좋다.
산수유, 매화, 벚꽃, 개나리, 목련, 민들레, 이름모를 작은 들꽃까지.
여기저기 눈길 닿는 곳곳에 핀 봄꽃이 좋다.
집에는 군자란이 많아 봄이면 10개정도의 꽃대가 올라와 앞다퉈 꽃자랑을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집거실에서 보이는 뷰는 앞동 아파트와 산자락이 반씩 보이는 숲세권이다.
봄의 거실에선 앞베란다의 군자란과 산의 연두연두함이 내맘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 시작하면서 짙푸르던 산이 노랗고 붉게 알록달록 해진다.
아파트 단지안에도 울긋불긋 단풍나무와 이름모를 나무들이 노랗고 예쁜 주황색으로 또 다른 세상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러다 한잎 한잎 떨어져 낙엽이 쌓인 바닥에서 다시한번 느끼는 가을의 정취는 사색하기 좋은 시간을 내어준다.
삶과 죽음.
선택과 후회.
행복과 불행.
풍요와 빈곤…
우리네 인생은 이렇듯 많은 반대말들이 존재한다.
웃프다는 신조어가 나올만큼.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라는 글이 생각 난다.
지금 내 인생의 반대상황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이었든 내가 지나온 그 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새싹과 낙엽이 공존 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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