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드디어 농막을 다녀왔다.
지하수 개발과 정화조 공사 후에 검수하러 다녀온 것이다.
지하수 개발 업체에서 생각보다 물의 량이 많지 않다고 해서 보조 물탱크를 놓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나 토요일에 가서 보니 생각보다 물이 잘 나왔다.
농막에서 쓰는 물이라 작물에 물 줄 정도면 된다.
수질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물은 충분히 깨끗해보였다.
약 4시간동안 계속 물을 틀어보니, 처음과 똑같은 수량으로 꾸준히 나온다.
다행이다^^
물을 점검했으니 이제 농사 시작이다.
우선 나무부터...
사과 대추나무 2그루, 왕대추나무 1그루, 민엄나무 3그루, 가시오가피 2그루...
그리고 다음 주에 작물을 심을 준비를 한다.
계분이 섞인 거름으로 밑거름을 주고 화학비료도 좀 뿌려두고...
농막 그늘에 앉아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어보신 적이 없으시다.
작년부턴가 누나와 작은 텃밭에서 몇 종류의 작물을 키워 보신 게 전부다.
사실 나도 농사일은 문외한이다.
그래도 농막을 하자고 처음 제안을 내가 했으니, 아는 척이라도 해야지^^
일단 작물의 구성과 심을 위치를 브리핑해드렸다.
표고버섯 배지 재배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사실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그냥 자식들이 함께, 즐겁게 무엇인가 한다는 것에 만족하시는 거 같다.
거의 아버지의 마지막 남은 재산이 투입된 거대한(?) 프로젝트를 한 발 떨어져서 슬며시 웃으면서 보고 계시는 것이다.
농막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와 만나는 일이 부쩍 더 많아졌다.
만나서 할 얘기도 생기고..
농막을 설치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지금까지는 좋은 점만 있는 거 같다.
내가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거 빼고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써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기분 좋은 뻐근함이 느껴진다.
앞으로는 조금 자주 쓰겠지^^
이번 주에는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야한다.
비닐도 씌우고, 모종도 사서 심고, 씨도 뿌리고...
농막에 에어컨도 설치해야하고, 비닐하우스도 설치해야하고...
좋아서 하는 일에는 작은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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