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 미리 친정을 다녀와 늦잠을 자고 막 일어 났을때였다.
“형부 낼 운동 안가실랍니까?” 토요일 오전 슬이생 막내에게서 톡이 왔다.
남편은 코로나로 인해 실내운동인 배드민턴을 한참 쉬었다. 그렇게 본의아니게 쉬었던 몸은 점점 살은 불어나고 여기저기 삐걱대어 실내 자전거 조차도 힘이들어 나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였다.
“다녀오세요~ 운동은 담에 갈께요. 아직 운동 할 몸이 안돼서요” 라며 답을 보낸다.
“형부 라켓줄이 잘 살아있는지 신발 밑창은 너덜해지지 않았는지 가끔 확인해주셔야… 히힛”
“날씨도 넘나 좋은데…” 슬이생 넷째도 톡을 보탠다.
알뜰하게 챙겨주는 슬이생 동생들이 넘 고맙고 감사하다.
“그람… 끝나고 맥주 마실때 만날까요?” “ㅇㅋ”
“자꾸 운동 안하시고 아픈데 많아지면 어버이로 대우 할 수도 있샤~ 아프지 말자구요~”
이제 막 50이 된 막내의 마지막 톡이 훅! 들어와 꽂힌다. 남편과 다섯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나하고는 네살…
일요일 민턴이 끝나고 점심겸 술한잔을 위한 자리에서 큰(?) 논쟁이 벌어졌다.
“큰 사거리에 맛있는 맥주 파는 곳이 있더라~ 거기서 맥주사고 옆 kfc에서 치킨 사가지고 집에 와서 먹었어”
딸을 포르투갈로 연수보내고 며칠 전 아들을 군에 보낸 넷째가 자신의 근황을 애기한다.
나도 모르게 “아! kfc 얘기하니까 비스켓 먹고싶다”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막내도 “응팔에서 손호준이 비스켓 엄청 주문했자나~ 류준열이랑~”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 갈뻔 했다.
“손호준이랑 류준열은 같은 시리즈가 아니지”
나의 기억은 응사와 응팔로 두 배우는 같은 화면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이생에서 언제나 똑부러진 막내였기에 나는 아주 잠깐 흔들렸다.
그런데 남편까지 자기도 응팔 열심히 봤는데 손호준과 류준열이 같이 나왔다며 막내와 함께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몰아붙였다.
본인들의 기억이 정확하다며, 어떻게 그걸 헷갈릴 수가 있냐며...
자신있는 나는 남편에게 십만원 내기를 하자고 했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으려는데 막내가 “천만원으로 올려~”라고 자신있어 하자 남편도 큰 소리치며 찾아보라고 한다.
뚜둥~~~
남편지갑의 돈이 내지갑으로 들어왔다. 우하하~~
막내야~ 나, 아직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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