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의 특성상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이다.
일하는 장소에 계속 틀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가끔 흘려 듣 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오늘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한다.
바로 전어 이야기다.
지금이 전어철이 시작되는 시긴가 보다.
사실 전어가 맛있을 때는 지금 보다는 이른 시기가 더 맛있다고 한다.
그 때가 뼈가 억세지기 전이라 먹는 식감이 더 부드럽다고 한다.
나도 얼마 전에 딸내미가 집에 있는 동안 먹이고 싶어서 전어회를 주문해서 먹었다.
완전히 손질된 회가 아닌 반 정도만 손질을 해서 진공 포장된 회를 받았다.
진공된 상태도 좋았고 냉장 포장된 상태도 좋았다.
요즘 신선 식품 포장 기술이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좋아 보였다.
배달되는 동안 손질된 상태에서 하루 정도 냉장으로 자연스럽게 숙성된 회가 된 것이다.
아무래도 생물이라 냄새를 걱정했으나 냄새에 민감한 우리 아내님이 비린내가 없다고 하셨다.
일단은 통과다.
조금 넉넉히 주문했기에 칼로 포를 떠서 순살로만 회를 썰어 일부는 그냥 먹고, 일부는 무침으로 먹었다.
전어는 세꼬시로 먹어도 맛있지만 그래도 양이 넉넉하다면 포를 뜨는 게 더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그냥 먹는 회도 맛있지만 무침회가 어울리는 횟감이다.
겨울 방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딸내미가 좋아하는 회라 이런 저런 것을 같이 준비했다.
딸내미가 회와 무침회 두가지 다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했다.
물론 회를 좋아하는 나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렇게 우리는 제철에 먹고 넘어가야 하는 음식이 있다.
제철음식..
그 중에서 나는 주로 해산물로 제철음식을 챙겨먹는다.
새조개, 주꾸미, 실치, 도다리, 갯장어, 전어, 방어 등등
이런 음식을 먹어야 그 시기를 잘 보낸 듯 한 느낌.
아차 하는 순간에 놓쳐버리면 왠지 그 계절을 그냥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으려면 같이 먹는 사람이 일순위다.
가끔 오는 딸내미같이..
전어의 계절이 왔으니 이젠 같이 즐길 사람만 있으면 될 듯하다.
전어회와 무침 그리고 전어 구이까지..
잔잔한 술 한잔...
그리고 친한 친우들....
이 가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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