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자기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대통령과 과학자가 많았던 거 같다.
지금은 아이돌과 유튜버가 아이들의 꿈의 상위 랭크에 있을 거 같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시골에 계셔서 방학 때만 부모님을 만났었다.
청량리에서 밤 기차를 타고 한참을 가 새벽녘에 기차역에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린 다음에 버스 첫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더 가야지 목적지인 부모님의 집에 도착했다.
그 어린 시절의 내 꿈은 택시 기사였다.
택시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곳에 기다리지 않고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자가용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던 때다.
주변에 자가용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없었으니...
이런 내 꿈을 얘기하면 부모님은 꿈이 그것밖에 안되냐면서 꾸지람을 하셨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당시의 내 나이쯤 되는 아들이 나와 똑같은 꿈을 얘기한다.
아들은 운전하는 게 그 당시의 꿈이었나 보다.
집에 자가용이 있었음에도 하루 종일 운전을 하는 택시 기사가 좋아 보였나 보다.
이렇게 우린 부자지간에 어린 시절의 꿈이 같았다...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어린 시절 꿈을 얘기하는 것은 오늘 본 기사 때문이다.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시행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올 가을부터 무인 택시를 시범 운행한다.
10개 시도 14개 시범운행 지구에서만 운행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오히려 많이 늦은 감도 있다.
그럼에도 어릴적 꿈이 택시 기사였던 나의 입장에선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당장 택시 기사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 내가 꿈꿨던 그 직업이 이젠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이 좀 슬프다.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가 또 그렇게 사라지는 느낌..
그럼에도 다른 기대감으로 그 택시를 타보고 싶다.
아무도 운전하지 않는 택시를 타는 어떤 느낌일까?
가끔은 실없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시던 기사님들이 그리울까?
아닌 오롯이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을까?
아니면 혹 사고라도 날까하고 마음 졸이면서 밖을 쳐다보다 내릴 때 목 디스크가 오려나?
기술의 변화가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바꿀지 기대가 되면서도 그때도 지금의 인간적인 마음이 사람들 가슴에 남아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우리도 부지런히 배워야 하나..
무슨 삶이 이렇게 배워야 하고 적응해야 하는 게 끝도 없는지...
아내님 우린 세상이 변하더라도 변치않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자.
오늘도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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