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보고 있는 내게 남편이 묻는다 ”팔 아파?”
“응? 팔?” 찌르르… 찌르르… 넷째,다섯째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 나도 모르게 팔을 주무르고 있었던 거다.
팔꿈치도 어깨도 쑤시고 아프다. ‘드디어 오고 말았군…’
목 디스크가 있는 나는 이젠 팔까지 올게 왔구나 싶어 심란했다.,
집 근처 통증의학과를 찾아가 증상을 애기하니 아무런 검사도 없이 바로 목에 주사를 놓는다.
엎드려 주사를 기다리는데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두근댄다. 주사 후 목이 뻐근한 게 오히려 기분이 좋지않았다. 세네번을 일주일에 한번씩 맞아야 한단다. 난 가지 않았다. 백신주사도 맞아야 했고, 집에 신경 쓸 일이 생겨 내 팔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들만큼 큰 통증이 왔다.
동네친구가 유명하다며 알려준 병원을 찾아가 MRI를 찍고 신경검사를 받았다.
목 디스크로 목주사도 맞아야 하고, 손목터널증후군도 있고, 팔꿈치에 힘줄도 끊어져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처방이 나왔다. 난 전업주부에 아이는 다 커서 남편과 둘뿐인데… 힘을 주는 운동 따윈 안하는 게으른 갱년기 중년일 뿐인데…
“선생님, 이렇게 팔 하나에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올 수도 있나요?”
잠깐의 침묵 뒤에 작은 소리로 “재수없으면 그럴 수도…”
목과 팔꿈치에 주사를 맞고도 낫지 않아 재수없는 난 결국 수술을 한다.
수술 전날 입원해서 어깨 MRI도 찍고 수술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검사도 해야 한다.
쫄보라, 생각하면 떨리고 겁이 나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봤지만 소용없었다.
차분하게 입원하기 전 집안 일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
오늘부턴 재수 있어져라~~~재수 있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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