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님의 글 ‘빨래를 개면서’를 읽으며 잠시 생각해본다..
아내님의 글에 보면 인류가 과거 사냥으로 먹고 살 때의 성 역할이 적혀있다.
그 부분을 읽다가 지금의 삶이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의 숨을 쉰다. 아마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나는 필시 굶어 죽었을 것이다.. 사냥을 하기에는 팔, 다리가 너무 부실하다. 물론 사냥을 계속하면 거기에 맞는 근육이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걸 알기에 맘속으로 다행이라 느낀다.
‘내 팔, 다리야 그때 태어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렴...’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럼 내 뇌는 그 때 태어났어야 했나?
사냥 시절의 인류와 현재 인류의 신체 각 부분은 어느 시절이 더 좋을까?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나도 참 싱겁구나^^
처음에는 당연히 뇌를 제외한 인체의 모든 부분이 그 때가 훨씬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선 생각되는 기관은 눈이다.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힘든 삶을 사는 거 같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빛 공해와 생활 조명, 휴대폰 등으로 그 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혹사당하고 있다. 또 하나는 후각을 담당하는 코다. 현대사회는 예전에 없는 다양한 인공적인 향이 있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이 코의 점막을 자극한다.
내가 생각하는 마지막은 귀다. 도시 소음 등의 문제도 있지만 귀는 어쩌면 다른 이유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선 눈의 역할을 도와주는 안경이 귀에 부담을 준다... 그리고 이어폰이 귀에 직접적으로 고통을 준다. 귀가 즐거운 건 뇌가 즐거운 거지 귀는 괴롭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크다. 요즘의 귀는 그야말로 예전에 비하면 훨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경을 쓰고, 이어폰을 꼽고, 마스크를 쓴 사람의 귀를 상상해 보라. 거기에 귀걸이까지...
그러고 보니 손과 발이 편해지고, 뇌와 같이 얼굴에 있는 모든 기관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체 각 부분이 많이 편해진 이면에는 얼굴 부위의 노력이 있는 걸까?... 여기도 빈익빈 부익부인가? 그래도 어느 한 부분이 고생하고 나머지가 다 편하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그 집안의 얼굴은 가장이다. 지금까지 나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오늘 생각하니 그 얘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귀와 같이 본연의 기능과 다른 역할까지 주어진데도 팔, 다리가 편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다. 난 사냥을 잘 할 자신은 없다. 그래도 팔, 다리가 편할 수 있다면 많은 고통을 감내할 준비는 되어있다. 난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화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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