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엄마가 딸에게

돈마니해피4 2022. 4. 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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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며칠 전 집에 왔을 때이다.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쟁반에 오만원, 만원, 천원권을 수북하게 담아, 부침개 뒤집개와 눈 가리개를 들고 나왔다. 남편과 나는 돈을 보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눈을 가리고 뒤집개로 퍼서 1분 동안 쟁반 밖으로 가져 오는 만큼 내꺼가 되는 거다. 생각만큼 퍼지지 않아 먼저 한 남편은 이만 이천원을 가져갔다. 드디어 내차례다. 남편이 하는 동안 옆에서 열심히 연습한 덕일까 오만 육천원이 내 앞에 있는 거다. 

하하하~~
나머진 보물찾기놀이가 되어 딸이 집안 곳곳에 숨겨 놓은걸 찾으면 된다. 남편과 나의 피튀기는 경쟁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식당 예약했으니까 서울로 와~” 직장이 서울이라 분가해 나가 있는 딸의 전화다.
도로 옆 만개한 벚꽃을 보고 노래를 흥얼대며 기대에 부풀어 달려갔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집에 들어오라고 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두둥~~ 하얀 식탁 위에 정갈한 음식들이 가득이다.
갈비찜, 전복 버터구이, 미역국, 반찬들… 사과 하나도 깎지 못하는 딸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울컥한 감동과 웃음이 나왔다. 게다가 작은 골드바까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희은의 노래 '엄마가 딸에게'가 생각났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오늘도 딸아이의 이벤트에 눈물이 난다.

이렇게 딸아인 일년에 서너번씩 우리 부부에게 이벤트를 해준다. 
매번 아이디어가 없다며 다음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지만 난 다 안다. 

말하고 있는 순간에도 다음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는걸…

두구두구두구~~~

 

골드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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