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카페에서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동네 친구들과 차 한잔을 했다.
대화의 내용은 다채롭다. 자식과 남편, 티비 드라마와 연예인, 여러가지 생활 정보들.
마지막 대화는 항상 “오늘 저녁 뭐먹지?” 로 마무리 된다.
“내일 꽃구경 다녀오자~” 나의 한 마디가 잔잔한 오후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집으로 돌아가 각자 남편들에게 통보? 허락? 등을 받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했다.
참고로 이모임은 슬기로운 이웃생활(슬이생)이다. 남편들과도 함께 식사와 여행도 하며 친목이 두텁다. 다섯집 총 열명의 부부가 다 모이는건 쉽지 않아 시간이 되는 부부끼린 종종 술도 마시며 지낸다. 오늘은 네 명의 슬이생이 뭉쳤다.
마음을 씻고 오르는 절. 왕벚꽃으로 유명한 개심사. 때이른 방문이라 꽃을 기대 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로 다들 한껏 들떠 좋아했다. 두 명이 소원성취 기와에 이름을 적는 동안 나머진 따뜻한 햇살과 풍경 소리를 즐겼다. 내려 오는 길에 할머니들이 파시는 생고사리,산취나물 그리고 두릅을 샀다. 덤으로 달래 한 줌. 내일 저녁 각자의 식탁에 각각의 맛으로 올라 갈 것이다.
내려와 해미읍성으로 고~
전에는 지나만 가느라 안에는 처음 들어 가봤다. 흡사 민속촌 느낌이 난다. 많이는 아니지만 벚꽃이 피었다. 오후 햇살이 뜨거워 입던 얇은 겉옷도 들고 다녔다. 만개한 벚꽃은 보지 못했지만 한가롭고 여유롭게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다. 해미읍성 건너편에 여러가지 먹거리 상점들이 있다. 우린 둘러보며 걷다가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브라질 떡볶이집으로 들어갔다.(오는 길에 행담도 휴게소에서 먹은 떡볶이는 안 비밀 히힛)
미스터션샤인 촬영지인 서산유기방가옥으로 고고~~
와~우~ 수선화가 만개이다. 4월 중순까지 만개 예정이니 혹 벚꽃에 식상한 분들은 이곳을 추천한다, 다만 입장료가 좀 있는 편이다.
노오랗게 핀 수선화. 꽃말은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이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중)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슬픔이 담긴 수선화.
그렇지만 너와 나 이 따뜻한 봄날에 눈부시게 만나 서로가 즐거웠으니 오늘만큼은 외롭지도 슬프지도 말자꾸나~
여행의 최고봉은 먹거리 아니던가. 장고항으로 고고고~~~
이맘때 이곳의 제철 음식은 바로 실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후, 이맘때면 늘 생각나는 실치.
실치와 간재미 무침, 쭈꾸미 샤브샤브를 행복하고 배부르게 먹었다.
중년의 원기 회복에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곱디 고운 노오란 수선화를 맘에 담고, 실치를 기다리고 있는 남편을 위해 수선화양은 실치군에게 부지런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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