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신다 ‘악’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욕을 한 바가지 했다.
점잖은 신사 체면에 소리 높여 욕을 하진 못하고 속으로...
이번 여행에 미처 손톱깎이를 챙기지 못했다.
결국 손으로 잡아 뽑았다.
왼쪽 새끼발톱 옆에서 살짝 핏물이 배어 나온다.
새끼발톱 옆 한구석에 돋아나는 작은 발톱을 며느리발톱이라고 한다.
아들 옆에 붙어있는 며느리와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혹자는 몽고인의 피가 섞인 사람에게서 이런 며느리발톱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후천적으로도 며느리발톱이 생길 수 있다.
운동화를 오랫동안 신었다든가 작은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많이 했다거나 힐을 신었다거나 하는 등의 원인에 의해서 발톱이 눌리는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후천적으로 며느리발톱이 생긴 사람은 선천적인 경우보다 더 불편함을 겪는다.
치료 방법은 작은 발톱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는 평상시에는 이 며느리발톱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청바지를 입거나 양말을 신거나 자다가 이불에 걸린다면 우리는 그 존재를 피가 날 정도로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미리 발톱을 짧게 자르거나,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의 무관심을 보복이라도 하듯 나에게 고통을 준다.
인간관계에서 이런 경우가 가끔 있다.
예기치 못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
반대로 나의 의도치 않은 사소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경우..
이렇듯이 세상에는 내 의도와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이걸 피하려면 아예 발톱을 제거하듯이 인간관계를 단절해야 하나,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그 또한 불가능하다.
결론은 항상 내가 살피고 살펴서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그나마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려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다...
너희가 지금까지 알았던 세상은 너희를 좋게 봐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 부딪혀야 하는 세상은 다르다고...
하나의 며느리발톱도 버거운데 수많은 며느리발톱이 있다고...
혹 오늘도 내 의도와 다르게 아내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나,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내님의 눈빛을 보니 없는 거 같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화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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