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는 아침에 간단히 티타임을 갖는다..
커피를 좋아하는 선배와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늘의 주제는 과일나무였다.
선배는 시 외곽에서 작은 농사를 경작한다.
과일나무에 꽃이 피기 전에 약을 쳐야 한다고 내일 휴가를 낸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과일나무의 종류에 따라 과일이 언제 열리는지 등등을 얘기한다.
복숭아나무는 2년 된 가지에서 열매가 열리고, 사과나무는 3년 된 가지에서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분이 있는 묘목(나무만 있는 것이 아닌 뿌리를 감싼 흙과 같이 있는)을 사면, 그해에도 열매가 열리긴 하지만 그 열매는 따줘야 한다고 한다.
나무가 이식 돼서 스트레스 받은 상태인데 열매까지 키우려면 힘들다고...
그 열매가 자라도 제대로 크지 못해 나무도 열매도 전부 안 좋다 한다..
사과나 과일나무도 같은 과일이라도 다른 종을 같이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과일나무가 수분이 잘 된다고...
어찌나 우리네 사는 모습이랑 같은지...
가지가 나자마자 열매를 맺을 줄 알았는데, 그들도 열매를 키워내기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 받은 상태에서 만들어낸 열매는 부실하다는 것도...
우리네 삶도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삶이 풍성해진다는 것도...
요즈음 농막을 준비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다..
지하수 개발에 막혀 진척이 없다가 개발허가가 나니 업체가 바빠서 일정이 안 잡힌다.
세상에 내 돈을 주고도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없다..
세상사는 이치를 또 배운다..
내 몸뚱이 하나도 내 맘대로 움직이기 힘든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야 오죽할까...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자 맘을 먹었음에도...
시간이 지나감이 아쉽다...
모종이 나오는 시기라는 것이 있는 데....
내 맘속에선 이미 대추가 자라고, 쌈 채소를 수확하고, 버섯도 따고 있는데...
하염없이 시간만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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