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들어서 수은주가 올라가는 계절이 시작되면 난데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습격하는 춘곤증, 식사 이후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식곤증이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잠이 쏟아진다.
그럴 때면 짧게 낮잠을 잔다.
낮잠의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이 되었다.
낮잠은 집중력을 높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연구에 의하면 10~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면 뇌가 깊은 잠에 빠져들진 않는 다고 한다.
이 정도 자는 것으로 작동 기억을 향상시키거나 혈압을 낮추는 등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5분 이내의 아주 짧은 낮잠은 졸음을 완화시켜주는 것 외에는 사실 이익이 별로 없다.
20~60분 정도로 긴 낮잠을 자면 뇌가 깊은 잠에까지 빠져들게 된다.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깨면 30분 정도 정신이 혼미할 수 있다.
따라서 낮잠은 2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커피냅이 유행이다.
커피(Coffee)와 낮잠(Nap)은 분명 낯선 조합이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15분~20분간 낮잠을 자는 것으로 ‘커피냅’ (Coffee Nap)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냅’ 효과는 카페인 때문에 나타난다.
체내에 흡수된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최소 15분 이후이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바로 잠들면 카페인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잘 수 있는 데다, 낮잠에서 깨어난 20분 뒤에는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시작되니, 이후 수행하는 업무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커피냅’의 원리다.
낮잠의 효과를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결론은 내 몸이 잠을 원한다는 거다.
젊었을 때는 새벽에 자고 늦게 일어났으니 낮잠 잘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것이 이젠 자연스럽다.
나이 들어감을 한탄하는 게 아니다.
짧은 낮잠 후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거 같다.
몸이 힘들어 잠시 쉬는 게 아닌 하루를 두 번 산다는 장점으로 해석하자..
몸이 원하면 원하는 데로...
세상 그렇게 바쁘게 살 필요 없지 않나...
하루 20분에 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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